NCT 도영과 ATEEZ 최 산

단체 채팅방 소동

촬영이 없는 금요일 밤, 도영이 단체 채팅방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도영]
오늘 촬영본 미리 받았어.
우주야, 이 사진 괜찮아?

사진을 누른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촬영본이 아니었다.

사진 속 도영은 얼굴에 하얀 팩을 붙인 채 소파에 누워 있었고, 그 옆에서는 산이 입을 벌리고 잠들어 있었다. 심지어 내 손에는 산의 얼굴에 낙서하려고 준비한 검은색 펜까지 들려 있었다.

[김우주]
도영아

[김우주]
이거 촬영본 아니야

[김우주]
빨리 지워;;;;

[산]
?

[산]
잠깐만

[산]
저게 뭐야

[산]
왜 내가 저렇게 자고 있어?????

[도영]
아.

[도영]
잘못 올렸다.

[김우주]
아니
그걸 너무 침착하게 말하잖아 ㅋㅋㅋㅋㅋ

[산]
형 빨리 지워
지워!!!!!!!! 😂😂😂

도영은 사진을 삭제했지만 이미 늦었다. 채팅방에 있던 스태프들이 하나둘 반응을 남기기 시작했다.

[매니저K]
저장 완료했습니다 ^^

[헤어쌤]
산아 잘 자더라 ㅋㅋㅋㅋㅋ

[스타일리스트M]
팩 정보 부탁드립니다 🙈

[산]
아 진짜
다들 너무해 ㅜㅇㅜ

[도영]
죄송합니다.
제가 사진을 잘못 선택했습니다.

평소처럼 정중한 도영의 메시지가 올라왔지만, 산은 진정하지 못했다.

[산]
형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야

[산]
내 입 벌어진 거 봤어?

[도영]
응.

[산]
응?????

[김우주]
도영아 지금은 솔직할 때가 아닌 것 같아 ㅋㅋㅋ

[도영]
아니, 산아.
그게 아니라—

그 순간 도영이 새 사진을 올렸다.

이번에는 산이 아니라 내가 소파에서 잠든 사진이었다. 담요를 턱 끝까지 덮은 채 한 손으로 도영의 소매를 잡고 있었다.

[김우주]
야 김도영

[김우주]
너 진짜 뭐 하는 거야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나도 멈칫했다. 평소에는 도영에게 이렇게까지 반말을 세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영]
미안해요, 우주 씨.

[김우주]
갑자기 왜 존댓말인데;;

[도영]
화난 것 같아서요.

[산]
ㅋㅋㅋㅋㅋㅋㅋㅋ
도영이 형 쫄았어

[도영]
최 산, 조용히 해.

[산]
왜 나한테만 반말이야?

[도영]
너는 안 무서우니까.

[산]
실화냐

[김우주]
둘 다 그만해.
그리고 사진 전부 삭제해.

[도영]
네. 알겠습니다.

[산]
네, 우주 님 ^^

[김우주]
최 산 너도 사진 있어

[산]
죄송합니다.

태도가 1초 만에 바뀐 산을 보며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김우주]
ㅋㅋㅋㅋ 알았어.
대신 아무한테도 보내지 마.

[도영]
이미 채팅방 사람들은 다 봤는데?

[김우주]
도영아.

[도영]
죄송합니다.

잠시 채팅방이 조용해졌다.

그러다 산이 개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산]
우주야.

[김우주]
왜?

[산]
근데 네가 도영이 형 소매 잡고 잔 건 진짜야?

[김우주]
기억 안 나.

[산]
나는 좀 서운한데.

[김우주]
뭐가?

[산]
아무것도 아니야.

곧이어 도영에게도 개인 메시지가 왔다.

[도영]
우주야, 많이 화났어?

[김우주]
사진만 삭제하면 괜찮아.

[도영]
사실 그 사진, 나는 마음에 들었는데.

[김우주]
뭐?

[도영]
아무것도 아니야. 잘 자.

두 사람은 왜 똑같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는 걸까.

나는 삭제된 사진이 있던 자리를 한참 바라봤다.

그날 밤, 단체 채팅방은 조용해졌지만 내 마음은 전혀 조용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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