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도영과 ATEEZ 최 산

에피소드 1. "팬사인회 전날"

에피소드 1. 팬미팅 대기줄

오후 2시 30분, 팬미팅 행사장 앞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는 목에 걸린 스태프 카드를 다시 확인했다.

담당자: 김우주
대기 번호: 173번
입장 예정 시간: 오후 3시 10분

그때 도영에게 메시지가 왔다.

[도영]
우주야, 지금 어디야?

[김우주]
2번 출입구 앞이야.
173번 대기선 옆에 있어!

[도영]
알겠어. 산이랑 같이 갈게.

잠시 후 사람들 사이에서 도영과 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산은 나를 발견하자마자 손을 높이 들었다.

“우주야!”

“조용히 불러. 다들 쳐다보잖아.”

“이미 다 쳐다보고 있는데?”

산의 말에 옆을 돌아보니 몇몇 팬이 우리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도영은 한숨을 쉬면서 산의 모자를 더 깊이 눌러줬다.

“최 산, 너는 숨길 생각이 전혀 없지?”

“도영이 형도 마스크 내렸잖아.”

“물 마시려고 잠깐 내린 거거든?”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SYSTEM]
현재 고객님은 {0}번째 손님입니다.
예상 대기 시간은 27분입니다.
예약 정보: https://fanmeeting.example.com/check/173

산이 내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0}번째 손님? 숫자가 왜 안 나와?”

“시스템 오류인가 봐.”

“우주야, 혹시 우리가 영원히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야? ㅠㅠ”

“그럴 리가 있겠어.”

도영이 웃으며 산의 어깨를 밀었다.

“일단 뒤로 들어와. 통로 막고 있잖아.”

“내가 뒤로 들어가?”

“아니, 우주 말이야. 우주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잖아.”

나는 두 사람 사이로 한 걸음 들어갔다. 순간 도영과 산의 어깨가 양쪽에서 동시에 닿았다.

“너무 좁은데?”

내가 말하자 산이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ㅋ 우주야, 여기서 제일 작은 사람이 그런 말 하면 어떡해.”

“나 안 작거든?”

“도영이 형보다도 작고, 나보다도 작잖아.”

“너희 둘이 큰 거야.”

“그건 맞아.”

도영이 너무 자연스럽게 인정해서 세 사람 모두 웃고 말았다.

⏰ 오후 3시 02분.

다시 안내 메시지가 도착했다.

173번 고객님은 8분 후 입장합니다.
예약 확인 번호: FM-2026-0173
문의 전화: 02-1234-5678

“이제 진짜 들어가나 보다.”

내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하자 도영이 몸을 살짝 숙여 눈을 맞췄다.

“우주야, 긴장돼?”

“조금.”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산도 곧바로 말했다.

“나도 있잖아. 왜 도영이 형만 말해?”

“넌 아까부터 정신없게 했잖아.”

“그래도 긴장은 풀렸지?”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것도 맞아.”

입장 안내 방송이 나오자 도영이 먼저 출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산은 내 옆에 남아 손을 내밀었다.

“가자, 우주야.”

나는 잠시 망설이다 산의 손을 잡았다.

그 모습을 본 도영이 두 걸음 앞에서 뒤를 돌아봤다.

“둘이 나 두고 가지 마.”

“형이 먼저 갔잖아!”

“그러니까 빨리 오라고.”

우리는 웃으며 2번 출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 제발 오늘 하루가 아무 문제 없이 끝나기를.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우리의 대기 번호가 전광판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단순한 시스템 오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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