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원한다면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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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5조회수 5
지금까지 썼던 기사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 뒤에 노트북을 덮었다.
며칠째 연예관련 기사를 쓰는 일에 전념하다
보니 눈이 침침해져온다.
"후우......"
긴 한숨을 내쉬며 뻐근해진 목을 스트레칭
해주었다. 매일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있다보면
기자란게 참 힘든 직업이란 걸 새삼스레
깨닫는다.
나는 신문방송과 전공을 살려 2년째 잡지기사로 일하고
있다. 처음 편집부에 들어간 신입때는
열정만 가지고도 먹고살수 있을것 같았지만,
지금은 생활에 쪼들리며 사는 염세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직장다니는 사람들은 왜 모두 이렇게 변할까.
어쨌든 오늘도 기삿거리가 될 만한 인물을 찾고 있는
와중 오랜만에 접속한 온라인 서점 홈페이지에
출간된지 두달 된 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신이 원한다면'
그게 책 제목이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작가의 이름도 곧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이름이, 최연준이었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것이다. 한창 떠오르는
신예 작가로, 두번째 작품인 '신이 원한다면'
이라는 호러 소설을 써서 유명세를 탄 사람이다.
책이 출간된지 나흘도 채 안되어 베스트셀러
자리를 꿰찬 그 소설의 리뷰 또한 하나같이
극찬일색이었다.
"이 사람 괜찮은데."
현재로썬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이니 인터뷰
정도 따놓는건 좋을것이라 생각했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 그 작가는 얼굴 한번
내비치기 싫어하는 신비주의라는 사실.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다."
나는 작가의 이메일 주소를 찾아내 신중히
메일을 써 보냈다. 수많은 인터뷰 제안을 해본
경험으로 최대한 설득력 있게 썼으니 가능성이
없진 않다. 초조하게 몇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그토록 기다린 메일 답장이 도착했다.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이.
"어? 이렇게 쉽게 승낙한다고?"
그래도 몇번은 거절할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신비주의를 버릴 셈인가? 분명 얼굴 사진까지
쓴다고도 했건만.
께름칙하긴 하지만 서둘러 인터뷰 질문과
인터뷰를 진행할 장소를 정했다. 이게 웬 횡재냐.
회사의 동료기자들도 못 따낸 인터뷰인데
잘 준비해서 가야지.
그때까지만 해도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