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증나 죽겠네. 또 슬리데린 걔네가 이긴거야?"
어엉 최연준 때문이지 뭐. 범규가 간식을 입에 집어넣으며 감흥 없이 대답했다.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퀴디치 대회에서의 우승은 또 다시 슬리데린이 가져갔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4개의 공을 사용하는 구기종목
분하다 분해, 평화롭게 간식만 먹고 있는 범규와 달리 나는 그저 우리 팀인 그리핀도르가 졌다는 사실에 우울해져 있었다. 이번이 몇 번째야

"너 스포츠에 관심도 없었잖아. 갑자기 왜 빠진건데?"
"카이 선배가 우울해 하잖아"
"너 그 선배 아직도 좋아하냐? 뭔.. 꿈 깨라니까"
"닥쳐 최범규. 넌 친구도 아니야"
아 왜 삐치는데!.. 보란듯이 쿵쾅 거리며 복도로 향했다. 뒤에서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한참을 걷고 있는 도중 저 멀리 슬리데린 무리들이 보였다.
저 초록이들 딱봐도 회식하러 나가는거네. 우승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호그와트 학교 바깥에 있는 동네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거였다. 그리핀도르가 이기면 카이 선배한테 영화나 보자고 데이트 신청 할려고 했는데.. 씨
점점 가까워지는 슬리데린 무리들에 복도 끝으로 피했다. 인원이 꽤 많네. 나만 빨간색 목도리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 튀는 기분이 들었다. 괜히 목을 어루만지며 그들 옆을 지나가려는 그 때 갑자기 그 무리들 중 한 명이 내 앞에 섰다

"안녕, 너 오늘도 구경하러 왔더라?"
"?"
뭐야. 나한테 말을 왜 걸지. 날 봤나? 응원석에서도 맨 끝자리에 앉았는데 어떻게 봤지..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난 최연준이야. 넌 김여주지?"
"맞아 김여주. 우승 축하한다"
축하한다는 말에 영혼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연준은 고맙다며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짜증은 짜증이고 축하는 해줘야지. 더이상 할 말이 없어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 때 최연준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야. 나랑 영화보러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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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소재 신청 받아서 끄적인 건데..
총 세 편으로 나눠서 올릴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