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뒤척이며 잠에서 깨어 누구한테 전화가 왔는지 확인을 하지 않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나다
"...아빠?"
📞그래.
"왜 전화하셨어요?"
📞내가 말한 일은 잘 하고 있는거지?"
"네. 당연하죠"
📞많은거 안바란다. 그냥 주동자만 찾고 안도망가게 잘 붙잡고 있으면 돼.
"네..."
📞걔들이 너한테 마음을 줘도 너는 걔네들 한테 마음을 주는건 안된다. 알지?
"..."
📞왜 대답이 없어.
"알겠어요..."
📞그래. 오늘 카드에 생활비 보냈으니까 잘 쓰고
"네."
📞그럼 수고해라.
"아빠도요."
여주는 전화가 끊어지자마자 한숨을 푸욱- 쉰다. 여주는 팔을 이마에 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아빠.... 어떡하죠? 제가 걔네한테 마은을 주면 안되는건 알고 있는데 왜 마음을 줄 것 같죠?'
머리가 아픈지 지끈거리는 이마를 문지르며 생각을 하면서 있자 이내 고개를 절레 저으며 몸을 일으키는 여주였다.
여주는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애들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여주는 옆방을 힐끗 쳐다보자 애들은 곤히 자고 있는 모양인지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여주는 부엌으로 걸어가 애들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고 음식을 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고 갈치구이, 계란찜, 참치 김치찌개가 완성 되자 여주는 땀을 흘리는 이마를 닦고 뿌듯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밥상에 밥을 다 차리고 애들을 깨우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누가 여기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뭐하냐?"
"어? 나 너희 밥 해줄려고"
"...네가 다 한거야?"
"그럼 누가 다하냐"
태형이가 눈을 비비며 걸어오자 밥상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다. 여주의 음식 솜씨에 놀라기도 했지만, 여주가 이렇게 우리를 위해서
밥을 차렸다는 것에 대해서 더 놀란 것 같았다. 밥상을 천천히 구경을 하던 태형이는 이내 배고팠는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꼬르륵 소리가 작았지만 조용해서 여주도 들었는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태형이에게 이야기한다.
"배고프지? 얼른 애들 좀 불러와. 같이 밥 먹게."
"알겠어."
태형이는 방으로 가서 애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애들은 눈을 비비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나, 둘 부엌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애들은 자리에 앉아 밥상을 보자 하나 같이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다.

"헐. 누나가 만든거야?"
"당연하지. 밥 식겠다. 얼른 먹자."
아이들은 잘 먹겠습니다. 라는 말을 한 후 숟가락을 들어 밥과 찌개를 먹기 시작한다. 여주는 아이들의 잘 먹는 모습에 괜히 뿌듯한지 또 작은 웃음을 보인다. 점차 밤상에 차려진 것들이 없어지자 하나, 둘 일어나 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여주도 아이들이 다 먹는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밥상을 치우자 정국이가 치우고 있던 여주의 팔을 잡으며 말한다
"내가 치울게. 넌 쉬어"
"아니야."
"내가 치운다니까?"
"...그래 그럼"
여주는 정국이의 단호한 말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부엌에서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국이와 태형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아이들과 여주는 같이 거실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시작한다. 이렇게 같이 티비를 보고 있다는건 아이들도 여주도 금방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태형이와 정국이가 설거지를 다 했는지 손에 물기 묻은 것을 탈탈 털고 거실로 온다. 같이 앉아서 티비를 열심히 보고 있을까
여주는 문득 드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근데 너희들 알바하러 안가?"
여주가 이 질문을 할줄을 몰랐는지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여주를 바라본다. 그러다 그 중 태형이가 얼굴을 굳힌 채 여주를 보며 말한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응? 알바가는거?"
"응."
"그거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셨는데?"
"아...시발"
태형이는 머리를 헝크리며 여주가 들리지 않게 작은 욕을 내뱉었다. 아마 자기 자신들이 돈을 버는 방식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여주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인것 같았다. 그리고는 아이들은 시간을 확인 하던지 각자 티비를 보다가 알바 갈 시간이 되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나온다. 여주는 아이들이 나가면 할 것도 없고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에 태형이의 옷깃을 잡으며 말한다.

"야!! 나 심심해.."

"어쩌라고."
"심심하다고!"
"그래서 뭐 어떡하라고"
"나도 데려가."
"어딜?"
"너네 알바하는데."
"뭐? 미쳤냐? 우리가 알바하는 곳에 네가 왜가."
"그럼 집에서 혼자 심심하게 뭐해!"
"잠이나 쳐 자."
"야.. 내가 무슨 잠이나 자는 사람인 줄 알아? 싫어! 나도 갈래!"
"안ㄷ..."

"그래."
"헐 진짜?"

"야 박지민 미쳤냐?"
태형이랑 여주가 알바 따라간다는 걸로 말다툼을 하고 있을까 지민이는 태형이의 안된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말을 잘라 같이 가자고 한다.
태형이는 그런 지민이를 쳐다보며 정색한다. 아이들은 뭐 상관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자 태형이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머리를 헝클어 보인다. 지민이의 같이 가자는 말에 여주는 기분이 좋은건지 웃었던 입꼬리가 더 올라가기 시작한다. 근데 가만히 생각하던 남준이가 여주를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근데 누나. 우리 아르바이트 하는 곳이 다른데 어디로 가게?"
남준이의 말을 들은 여주는 어디로 갈지 곰곰히 생각을 하고 있자 지민이는 망설이다가 여주의 팔을 잡으며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한다.
"나랑 가자."
순간 지민이가 자기쪽으로 끌어 당기며 나랑 가자. 라고 하는게 놀랐는지 여주는 눈이 커져 보였다. 애들은 지민이의 말에 하나 같이 지민이를 쳐다보며 정색하면서 말한다.

"저 새끼 또라이 아니야?"

"야. 누나가 거길 왜 가 미친놈아."

"거긴 위험해서 안돼."

"그냥 너 혼자가."

"생각은 하고 말하는거지?"

"미친놈."
지민이가 일하는 곳은 클럽이어서 그런지 아이들 하나같이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주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만히 있었다.
"왜 김여주 데려갈수도 있지."
지민이는 뭐가 문제냐는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정국이는 걱정하는 듯이 지민이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다가 김여주한테 무슨을 생기면 니가 책임질거야?"
"응. 내가 책임질게."
"어후 시발."
정국이는 지민이를 쳐다보고 있던 고개를 돌리며 욕을 하자 뒤에는 뭐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그냥 누나는 박지민이랑 같이 가도록 하자. 우리 이러다가 알바 늦겠어."

"그래. 어차피 김태형이랑 박지민이랑 같이 하니까 괜찮겠지."
여주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을까 아이들의 긍정적인 말에 다시 웃음을 지어보인다. 여주는 옷을 금방 갈아입고 나오겠다며 아이들에게 말한 후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순간 표정이 바뀌더니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걔네 알바하는데를 가면 어떤일을 하는지 다 알게 되겠지...? 근데... 왜이렇게 기분이 안좋지? 나는 걔네가 뭐하는지, 주동자는 누군지 찾으면 승진할 수 있잖아. 좋은 기회인데 왜 기분이 좋지 않고 나쁠까..."
"야! 무슨 옷을 이렇게 오래 입어!"
"어어!! 다 입었어! 나갈게"
깊은 고민을 하던 여주는 태형이의 금방 나오라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후다닥 나왔다. 여주는 아이들과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지민이와 태형이를 따라 알바하는 곳을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