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3화

아침이 밝자 먼저 일어난 남준이는 무언가 생각을 하더니 애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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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다들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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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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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오랜만에 일 늦게 가는 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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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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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방에 누가 이사 왔잖아. 인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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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인사를 우리가 먼저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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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알아서 만나면 인사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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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제 같이 사는데 먼저 인사하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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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이 말도 맞아. 인사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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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찮게..."

애들은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옆 방에 가기 위해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준비를 다 한 것을 확인한 남준이가 아이들을 이끌며 가자고 한다.  그 순간 먼가 허전한 걸 안 태형이는 정국이를 보며 말한다.

"야. 잠깐만. 전정국 너 가발"
"아. 맞다."

정국이는 구석에 있던 긴 가발을 꺼내어 썼다. 가발을 쓰니 어여쁜 여자가 된 정국이다. 
정국이가 가발까지 다 쓰자 애들은 문을 열고 나갈려고 했으나 앞장선 남준이가 나가다 말고 갑자기 멈춘다.
애들은 갑자기 멈춘 남준이로 인해 앞에 가는 사람 머리에 코를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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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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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남준. 갑자기 가다가 멈추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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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코 박았잖아. 존나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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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다들 조용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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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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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봐봐"

코를 문지르며 짜증을 내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는 남준이는 손을 한곳에 가르킨다. 손을 가르키는 곳에는 소파에서 여주가 곤히 잠들고 있었다. 여주는 시끄러운 소리에 막 깨어 하품을 하면서 일어나자 애들과 눈이 마주친다.

"아.. 안녕..?'

여주가 소심하게 손을 살짝 흔들어 인사를 하자 애들은 하나 같이 멍을 때리며 여주를 쳐다본다.  하지만 그 정적은 오래가지 않고 침착한 남준이가 입을 뗀다.

"저.. 혹시 옆방으로 이사오신 분이에요?"

남준이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중 지민이는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어서 여주를 빤히 쳐다보다 여주도 그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지민이를 바라본다. 여주도 지민이의 얼굴을 보자 익숙하다는 듯이 이야기 한다.

"어? 우리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요?"
"...."
"내가 잘못 본건가?"
"잘 못 본거 아니야. 너 어제 우리집 문 앞에 서 있던 애 맞지?"

여주가 아는 척을 하자 지민이도 기억이 났는지 다시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였다.  정국이는 둘이 아는척 한게 신기했는지 아는 사이냐고 물어보자 지민이와 여주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걸 지켜보고 있던 태형이가 다시 물어본다.

"어떻게 아는 사이야?"
"어제 일 하려고 밖에 나갔는데 집 앞에 쟤가 서 있었어."

지민이가 여주랑 처음 만난일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자 아이들은 수긍을 한다. 가만히 있던 여주가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이내 못참겠다는 듯이 투정부리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아니 근데 왜 자꾸 반말이에요?"
"그럼 너도 쓰던가."

자꾸 지민이가 반말을 쓰는게 거스렸던 여주가 곰곰히 생각 끝에 말한거였는데 돌아오는 지민이의 답변이 예상치 못했는지  여주가 당황한 모습이 보인다. 그 중 호기심으로 여주를 계속 쳐다보고 있던 호석이가 여주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권하듯 말한다.

"근데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이왕 같이 사는거 서로 이름 알고 있으면 좋잖아요~ 아! 참고로 저는 정호석이에요!"
"나는 김여주. 잘 부탁해."

지민이의 반말을 쓰라는 말에 그냥 반말을 쓰기로 한건지 여주는 호석이의 이름을 듣고 자신의 이름을 반말로 이야기 한다.
호석이는 여주의 이름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옆에 있는 윤기를 툭툭치며 너도 자기소개 하라고 한다.

"난 민윤기."
"난 남준이에요. 김남준!"
"난 전정국."
"난 김태형."
"난 박지민."
"난 김석진이에요"

서로 돌아가면서 이름을 이야기 하자 여주는 궁금한 것이 생겼는지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려고 물어본다.

"나 궁금한거 있는데 말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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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돼"
"정국이는 진짜 여자야?"

여주가 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민이가 안된다고 하자 너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지민이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할말만 하는 여주였다. 여주가 궁금한 것을 들은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놀라긴 했지만 놀라지 않은척 연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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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정국이가 여자지 남자냐?"
"근데 정국이가 여자라기엔 몸이 너무 좋아보여~"

그냥 대충 넘기려고 말을 했던 태형이가 다시 여주의 말에 또 당황하기 시작한다. 남준이는 정국이가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몸이 좋다는 말에 여주는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사실 다 알고 있는 여주는 그냥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안심을 시켜주기 위해 꺼낸 말이었다. 어느순간 말을 다 놓게된 아이들과 여주는 나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여주의 나이를 들은 윤기는 비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늙었네."

여주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는지 윤기를 째려보며 말한다.

"너네 다 나한테 누나라고 불러. 정국이는 언니."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 여주는 호칭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호칭을 정해준다.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은 표정을 굳힌다.
표정을 굳힌게 아무래도 무서웠던 여주는 한발짝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애들은 내가 놀란것을 알았는지 다시 표정을 풀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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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한테 그렇게 친근하게 부르라고 이야기 한적이 없어서..."
"...그래도 가족이 있잖아.."
"우린 가족 없어"
"뭐..?"
"우리는 가족한테 버려졌어."

석진이가 슬픈 눈으로 이야기를 하자 여주도 마음이 아픈지 눈을 찡그린다. 아이들의 마음 아픈 곳을 건든게 미안했는지
여주가 아이들에게 한발짝 다가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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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들의 가족이 되어줄게. 그러니까 그렇게 슬픈 눈으로 이야기 하지마... 과거의 나 같으니까."